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19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프로펠라 중심부 일대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3일 오후 1시 11분쯤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19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프로펠라(회전 날개) 중앙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해당 설비 내부에서 점검 및 부품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던 유지·보수업체 소속 정비 작업자 3명이 숨졌다. 이들은 화재 당시 수십 미터 상공에 위치한 발전기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대피가 어려웠던 상황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진화 헬기 15대와 장비 50대, 148명을 긴급 투입해 인접 야산으로의 불길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반복되는 사고..."노후 풍력발전기, 더는 방치 안 된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점이다. 해당 풍력발전단지는 이미 노후화 논란에 휩싸여 있었다. 최근에도 풍력발전기 중간 지지대가 부러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구조적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은 풍력발전기가 일정 수명을 초과할 경우 금속 피로 누적, 구조 악화, 전기 계통 이상 등으로 인해 화재 및 붕괴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고공 구조물 특성상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수명 다한 설비 즉각 철거해야"...관리·감독 책임론도
이번 참사를 계기로 노후 풍력발전기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한 보수·연장 운영이 아니라, 설계 수명을 초과한 설비에 대해서는 과감한 철거와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산림 현장 관계자들은 "노후 풍력발전기를 계속 운영하는 것은 비용 절감을 위한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며 "정기 점검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수명 종료 설비는 원칙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유지·보수 작업자의 안전 확보를 위한 작업 기준 강화, 고공 작업 시 비상 대응 시스템 구축, 화재 예방 설비 의무화 등 제도 개선도 요구되고 있다.
반복되는 경고 무시가 부른 인재
이번 영덕 사고는 단순한 화재가 아닌, 사전에 충분히 예방 가능했던 '인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드러난 구조적 문제와 노후화 위험 신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운영을 지속한 결과라는 것이다.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사고 원인 규명에 그치지 않고, 노후 풍력발전기 전수 조사와 단계적 철거, 그리고 근본적인 안전 정책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안전보다 비용이 우선되는 구조가 계속되는 한 같은 사고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이번 참사가 마지막이 되기 위해선, '노후 설비는 과감히 멈춘다'는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