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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지나도 잠 못 드는 유해”경산코발트광산 유해 80여구 세종시 추모의집 임시 안치
  • 유경호 기자
  • 승인 2019.06.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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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유경호 기자]

억울한 죽임을 당한 지 69년, 유해를 수습한 지 19년이 지나서도 영면하지 못하는 죽음들이 있다. 한국전쟁 전후 남한지역 최대 민간인학살 현장 가운데 하나인 경산시 평산동 폐코발트광산 유해 80여 구가 오는 26일 오전 세종시 추모집 임시안치소로 떠난다.

이들 80여 유해들은 평산동 민간인학살현장에서 수습된 유해 500여 구 가운데 그동안 유족회가 발굴했다는 이유로 정부에 의해 충북대박물관 이후 세종시 추모의집에 임시 안치되지 못한 유해들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간 발굴 수습된 코발트광산 유해는 총 500여구로 국가기관인 진실화해위원회가 수습한 420구만 충북대박물관을 거쳐 세종시 추모의집에 임시 안치되었을 뿐 나머지 유족들이 발굴한 유해 80여구는 현장 컨테이너창고에 길게는 19년 짧게는 15년씩 방치돼 있었다.

행전안전부는 그동안 경산 등 지역유족회가 보관하고 있던 유해 구를 올해 세종시 추모의집에 임시 안치키로 하고 이번에 임시 안치되는 유해는 경산 82구, 홍성 20구, 대전 20구, 부산 17구 등 총 139구로 현재 대전에 조성 중인 추모관이 완성되면 이곳에 영면하게 된다.

이에 앞서 경산코발트유족회는 지난 2010년 5월 진실화해위가 현재 충북대에 보관 중인 유해를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새로운 시설에 안장하는데 따른 유족들의 의견을 구하자, 이미 발굴된 500여구 외에도 현재 갱내에 수천 구가 방치돼 있는 관계로 나머지 미 발굴된 유해를 마저 발굴해 충북대에 보관 중인 유해와 함께 화장해 안장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유족들의 요구가 10년만에 받아들여진 것이다. (사)경산코발트광산유족회(회장 나정태)는 유해이송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천도재를 시작으로 전통제례의식을 갖춰 먼 길을 떠나는 유해들에 예를 갖출 예정이다. 유족회는 그동안 유해 임시보관소로 쓰이던 컨테이너창고를 정비해 3D모형과 사진을 전시해 순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평산동 코발트광산은 매년 국내외 제노사이드 연구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2000여명 이상 현장을 방문해 반전 평화 인권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코발트광산유족회는 지난 2016년 국비 500여 억원이 투입되는 행안부의 추모공원 조성공모사업에 주민반대를 이유로 경산시가 응모조차 하지 않자 경산시에 소규모 역사평화공원이라도 조성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유족회는 지난 2013년 조성된 역사체험관광지조성사업 및 2016년 위령탑 건립에 이어 추가로 수평2굴 기재부 소유 임야 800여 평과 수직 1,2굴 편입 개인임야 1000여 평, 위령탑 인접농지 1000평을 추가로 매입해 총 3000평 정도의 소규모 역사평화공원을 조성해 일제의 지하자원수탈에 강제동원된 한국인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나아가 한국전쟁 직후 숨진 3500여 영령들의 원혼을 달래는 위령과 추모, 기억과 교육의 장소로 활용하는 데 경산시가 적극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경산시는 도비와 시비 7억 9000만원을 투입, 1차로 평산동 폐코발트광산 수직2굴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해 갱도 내 안전도검사와 조명 및 갱도 바닥정비, 수평2굴 입구 관람데크 및 안내판, 현장순례단 안내물품 보관창고 설치, 진입로 정비 및 주차공간 조성 이후 국유지 매입 (1억 5000만원)하고 이듬해 시도비 3억원을 들여 위령탑을 건립한 바 있다.

유경호 기자  skyoutsk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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