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본부=유경호 기자]

신라시대부터 전승되어 온 경산지역 대표 전통 문화예술행사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되어 있는 ‘경산자인단오제’가 6월 16일 ~ 18일까지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의례적인 진행형식을 탈피하고 시민이 행사의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진행되었다.

경산자인단오제는 경산시 자인면 지역 주민들의 고을 수호신인 한장군에게 행하는 유교식 제례로서 고대의 명절인 수릿날, 즉 단오절에 한묘제(韓廟祭)를 올리고 자인단오 굿, 호장장군 행렬(가장행렬), 여원무, 자인팔광대, 자인계정들소리, 씨름, 그네 등의 각종 민속 연희(演戱)를 연행하는 방대한 형태의 고을 굿이다.

또한 행사 기간에 치러진 '2018 경산자인단오제 대학장사 씨름대회'는 17일 계정숲 내 씨름장에서 경산시씨름협회 주관으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날 대회에는 경산 소재에 위치한 지역의 씨름 명문인 대구대, 영남대를 비롯한 단국대, 경남대, 경기대, 울산대, 용인대, 세한대 등 총 8개팀과 선수 등 130여 명이 참가하여 학교의 명예를 걸고 열띤 경쟁을 벌였으며, 씨름동호인 8명도 일반부에 참가함으로써 대회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경기결과는 단체전 우승은 대구대학교가, 개인전은 임성길(대구대,-90kg급) 선수, 박찬주(영남대,+90kg급) 선수가 각각 우승을 차지하였고, 일반부에서는 이승재(경산시 진량읍) 선수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에 정용태 경산시씨름협회 회장은 단오제를 찾아온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의 열띤 호응 속에서 성황리에 종료된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본 대회가 명실상부한 ‘경산자인단오제의 백미(白眉)’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랜 기간 동안 행해졌던 자인단오제는 제례의식과 충(忠)의 정신, 그리고 다채로운 민속놀이로 독특한 장르의 예술성을 엿볼 수 있었으며, 최영조 경산시장을 비롯한 자인현 전체 주민들의 마음이 응집되어 신라시대부터 전승되어 오고 있다.

유경호 기자  skyoutsky@y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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